2023학년도_입상_[냉동공조]_윤백 교수
제목: 이런 강의가 진짜 대학 명강의 아닌가? 명강의란 무엇일까? 이 주제를 생각하며 첫 번째로 든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써놓은 에브리타임의 게시판에서는 강의평들을 볼 수 있습니다. 게시판의 강의평 중 높은 별점을 받은 강의들은 대부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학점을 잘 주십니다 등 수강하는 학생이 편하게 듣고 점수를 후하게 잘 주는 강의가 소위 말하는 “꿀강의”입니다. 하지만 대학 강의에서의 명강의란 그 내용이 얼마나 잘 전달이 되고 유익한 내용을 들어서 학생의 능력을 더욱더 증진시켜주는 것이 명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에브리타임의 강의평이 높은 것들을 찾으며 꿀강의를 들으려고 애쓰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2학년 2학기때 들을 전공선택 과목중에 강의평 높은 강의들을 찾다가 1학기 때 들었던 열역학 강의와 매우 비슷한 내용이라고 해서 열역학 강의를 들으며 흥미도 있었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의 강의라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3학년 과목이지만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내용도 좀 더 어렵고 마냥 편하게만 들을 수 있는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이 강의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긴장을 풀 수 없는 강의였습니다. 보통 다른 과목들은 질문이 있냐고 교수님께서 물어보시는데 이 강의는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맞추는 사람에게는 가산점을 주시며 강의에 대해 흥미를 유발해 주셨습니다. 사실 학생들은 질문이 있냐고 하면 거의 하지 않고 있다가 강의가 끝나면 개인적으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도 할 수 있고 학생들의 개인주의를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를 역으로 교수님께서 직접 질문을 하며 전에 공부했던 내용에 대한 복습을 해주시고 수업과 관련된 다른 지식들을 학생들 스스로에게 유추하며 맞추게 하는 것은 저에게는 매우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강의의 색다른 점은 과제도 교수님이 직접 만드신 문제를 출제하셨습니다. 보통 공대 수업의 과제는 교재에 있는 연습문제들을 풀면서 계산식을 넣어서 문제를 푸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수업에서는 교수님이 직접 냉동사이클에 대한 문제를 만드셔서 실생활에서 적용되는 이론과 배웠던 개념의 계산식들을 이용해서 푸는 것을 같이 응용해서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과제를 처음 접하다 보니 풀이과정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더 어려움이 있었고 첫 번째 과제에서는 안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과제풀이를 올려주시면서 설명하는 수업을 듣고 나서부터는 풀이 과정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었고 이론과 계산식을 문제의 상황에 어떻게 대입해야 적절한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중간고사가 지난 후에는 냉동공조에 관한 내용보다는 응용하여 어디에 쓰이는지 종류와 예들을 공부하였는데 이런 전공 개념 과목을 들을 때에는 그냥 어떻게 생겼을까 하면서 상상 속으로 생각하며 내용을 이해했었는데 교수님께서 직접 냉동공조에 쓰이는 압축기와 증발기, 튜브, 관, 핀, 등을 가져와서 자른 단면이나 모형을 보여주셔서 확실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강의에서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배우고 있는 것에 관한 모형이나 구동이 어떻게 되는지 유튜브로만 볼 수 있었는데 바로 앞에서 만지면서 보니까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고 응용이 어떻게 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팀별 실습도 이루어졌습니다. 직접 냉동사이클을 연구실에 가서 구동해 보는 것이었는데 냉동사이클을 눈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었고 직접 냉동조건을 바꿔가며 구동을 해서 실행 값이 어떻게 나오는 것인지 바로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나온 데이터들로 강의에서 배웠던 계산식을 대입해서 표로 계산한 결과에 대해 정리를 했고 데이터가 이론처럼 되는지 비교하며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다른 강의에서는 인터넷으로 자료조사를 해서 이를 바탕으로 이론과 같은지 비교하며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이 강의는 직접 사이클에 대해 눈으로 보며 데이터를 측정하고 조건도 바꿔가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업운영방식을 보며 대학강의의 명강의란 이런 강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단순히 교수님이 오셔서 ppt만 읽으시면서 학생들의 반응은 생각하지 않고 설명하시다가 나중에 질문이 있는지 물어보고 끝마치는 수업이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편합니다. 질문이 자신에게 오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수업을 들으면서 스스로 이해하고 시험 기간에 혼자 공부를 하면서 궁금한 것은 스스로 찾아보고 시험을 보고 나중에 성적을 잘 준다고 하면 학생들에게는 이만한 수업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이 학생들 사이에서는 꿀강의라는 이름으로 좋은 강의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고등학교 때까지의 교육방식은 선생님께서 중요한 부분을 알려주시고 그와 관련된 문제들을 풀어서 공부하거나 관련된 내용들을 암기해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그만인 주입식 교육이였지만 대학 공부는 달랐습니다. 대학교 강의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수업은 듣지 않고 듣고 싶은 강의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들에게는 폭넓은 공부 환경이 주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편하게 들을 수 있고 성적을 잘 준다고만 해서 좋은 강의라면 나중에 남는 것은 그냥 성적뿐일 것입니다. 물론 성적이 중요하지만 지금까지의 대학 강의중에서 단순히 자신이 편하게 듣고 성적을 후하게 받았던 강의가 더 명강의인지 아니면 냉동공조 강의처럼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된 강의가 명강의 인지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자신에게 도움이 된 강의를 고를 것입니다. 냉동공조같은 수업은 내용은 어려울 수 있어도 질문을 받으면서 그 내용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고 자신이 배운 내용을 글로써만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겼는지, 사이클 구동이 어떻게 되는지 직접 모형들과 실험을 하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과제도 직접 만드신 것이기 때문에 어렵고 팀 실험을 하면서 과정을 직접 보고 계산식과 내용을 보고서에 작성해야 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다른 학생들도 자신에게 편하고 성적을 후하게 주는 강의보다는 이런 자신이 공부한 것을 직접 보면서 이해하고 보고서를 쓰며 계산식과 내용에 대해 이해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