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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셀럽’ 덕에 빛나는 모래알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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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교수, 사회학과] 하마터면 우연히 만난 그 사람에게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라고 인사를 건넬 뻔했다. 그 사람은 나를 모른다. 그런데 나는 그 사람을 알고 있다. 그것도 대충이 아니라 속속들이 알고 있다. 심지어 그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 집은 얼마나 큰지 결혼은 했는지 한때 어떤 병을 앓았는지까지 미주알고주알 파악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그 사람의 남편이나 부인을 본 적 있고, 장인 장모에 시아버지 시어머니까지 낯설지 않고, 그 사람의 아이들이 자라는 것도 지켜봤고 자연스레 첫째 아이의 이름도 기억하고 있고 둘째 아이의 성격도 알고 있다. 그 사람의 입맛도, 즐겨 입는 옷은 어느 회사제품인지도, 어느 디자이너의 신발을 신는지까지도 알고 있으니 잘 아는 사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와 그 사람의 관계는 그 어떤 지독한 짝사랑보다 더 일방향이다. 미디어를 통해 매일 소식을 접했기에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그 사람을 우리는 셀러브리티, 즉 ‘셀럽’이라 부른다. (하략) 2018년 9월11일 경향신문 기사 원문보기
932
작성자
통합 관리자
작성일
2018-09-12
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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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931
[칼럼] 피카소의 그림 ‘한국에서의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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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진 명예교수·컴퓨터공학] 나는 그림을 그리지는 못하지만 감상하는 것은 몹시 좋아한다. 특히 색상이 짙은 인상파와 입체파 그림이라면 더더욱 좋아한다. 따라서 나는 어릴 적부터 특히 피카소(1881~1973)와 반 고흐(1853~1890) 등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그래서 자연스레 '3D 컴퓨터 그래픽스'를 전공으로 택하게 된 것 같다. 짧지 않는 프랑스 체류기간에 전공분야 연구와 함께 프랑스의 인상파와 입체파 그림을 직접 감상하는데도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 대학은 7·8월 여름 방학이면 기숙사는 문을 닫고 연구소 컴퓨터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도무지 연구를 계속할 수가 없게 된다. 나는 세 번째 여름방학에 큰 용기를 내어 수중의 중형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연구소가 있는 생테티엔을 출발하여 피카소의 그림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피카소 3대 미술관의 하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을 방문하는 장장 12일간의 매우 위험한(?) 여행을 실행한 바 있다. 지금 생각하면 몹시 무모한 시도였지만 나에게는 평생을 통하여 가장 인상적인 사건이 되었다. (하략) 2018년 9월11일 아시아투데이 기사 원문보기
930
작성자
통합 관리자
작성일
2018-09-12
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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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929
[칼럼]트럼프·시진핑의 전략적 경쟁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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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규 교수, 정치외교학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시기 미·중 무역분쟁은 미국의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빌미로 시작됐다. 그러나 실제는 양국이 국제질서 주도권을 놓고 최후의 본격적 결전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냉전 2.0시대의 시작이라 칭해도 좋을 듯하다. 미·중이 각기 세계를 어떠한 형태로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전쟁의 형태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비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류 공동체’ 비전이 충돌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미·중 간 무역전쟁은 단순한 경제적 분쟁이 아니며, 단기적이기보다 중장기적 지속 기간을 가질 전망이다. 미·중 간 경제력 규모가 거의 비슷해지는 2030년까지 새로운 국제규범과 관계 설정을 위한 지난한 갈등의 시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냉전 1.0과 같이 전쟁을 전제한 갈등이라기보다 경제가 주전장이 될 개연성이 크다. (하략) 2018년 9월10일 서울신문 기사 원문보기
928
작성자
통합 관리자
작성일
2018-09-11
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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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927
[칼럼]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감시하면 되레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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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교수, 심리학과] `시선 효과.` 심리학 연구들은 한결같이 시선을 염두에 둘 때 긍정적 행동이 유발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주인이 돈을 받지 않고 손님이 요금통에 스스로 돈을 넣는 양심 가게가 있다고 치자. 잘 아시다시피 이런 가게에서 돈을 내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는 얌체족이 은근히 많다. 이런 얌체족의 수를 줄일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거울이다. 요금통 앞에 거울을 설치하면 신기하게도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시선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시선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할 가능성을 줄인다. 육체 활동도 마찬가지다. 로잉머신(노젓기)이나 트레드밀에서 별다른 생각 없이 한가롭게 운동을 하던 사람들 역시 타인이 자신을 지켜본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훨씬 더 많은 힘을 내서 힘차게 움직이는 현상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로 하여금 타인의 시선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일이든 바람직한 행동이든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환경적 요소로 여겨져 왔다. (하략) 2018년 9월7일 매일경제 기사 원문보기
926
작성자
통합 관리자
작성일
2018-09-07
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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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925
[칼럼] 가을을 남기고 떠났던 원조 디바, 가을을 안고 돌아와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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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교수, 문화콘텐츠학과] 예능PD가 되면 보고 싶은 가수들을 실물로 다 볼 줄 알았다. 현실은 달랐다. ‘PD가 부르면 당연히 출연해 주겠지.’ 섣부른 착각이었다. 선배에게 물어보니 “그분들은 여기 안 오셔”라고 짧게 답했다. “이유가 뭐죠” “우리랑은 잘 안 맞아” “안 맞으면 맞추면 되는 거 아닌가”(이건 혼잣말). 1996년 가을 음악프로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연출을 맡은 나는 이쪽(MBC) 발길이 뜸한 빅스타 명단부터 훑었다. 첫 목표가 패티김(본명 김혜자·사진). 수식어 자체가 ‘대형가수’였다. 당시로선 키(167㎝)도 컸지만 히트곡 규모가 소형, 중형과는 체급이 달랐다. 지금도 야구장에서 불리는 응원가 ‘그대 없이는 못살아’의 원곡 가수도 패티김이다. 기획사의 반응은 기계적이었다. ‘왜 안 하던 짓을 하죠?’ 뭐 이런 느낌이랄까. 이럴 땐 낮은 자세로 높은 이상을 펼치는 게 상책. “TV에서 가요프로그램이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데 대중음악의 힘을 되살릴 수 있는 디바가 필요합니다.” 최상의 무대를 약속했고, 최고의 출연료를 제시했지만 스타는 엄격했고 매니저는 깐깐했다(물론 ‘구애’하는 쪽 시각이다). 섭외할 땐 ‘을’이었다가 녹화 후엔 ‘갑’으로 변하더라는 방송사의 ‘적폐’사례를 그들은 기억했다. 큐시트와 무대도면, 음향과 조명의 보완계획, 거액의 선급금까지 들고 가서야 어렵사리 출연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하략) 2018년 9월6일 문화일보 기사 원문보기
924
작성자
통합 관리자
작성일
2018-09-07
5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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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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