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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Smart Home)은 자동화를 지원하는 주택을 말한다. 인텔리전트 빌딩의 각종 자동화 기법(조명과 온도 제어, 문과 창 제어, 보안 시스템 등)은 가정 자동화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안방극장 제어, 자동적이고 효율적인 에어콘, 방범 시스템, 의료 시스템 접속 등이 이에 포함된다. 스마트홈은 10여년전 초고속 인터넷 보급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시장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고가의 단말기는 서비스에 비해 사용이 복잡하였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스마트폰이 제어 단말기로 대체하면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홈의 가장 기본적 기능은 모니터링과 제어기능인데, 스마트폰은 여기에 가장 적합하며 앞으로 정보가전 연결의 중심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 믿는다. 최근 설명서 없이 직관적으로 조작 가능한 스마트폰앱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등장한 것이 가장 큰 변화이며 기회가 될 것이다. 향후 스마트폰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면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스마트홈은 TV,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전기, 냉난방 등 에너지 제어장치, 도어록ㆍ감시카메라 등 보안기기 등 가정 내 모든 요소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예를 들면, 스마트 냉장고는 보관 중인 식료품의 유통기한 관리까지 가능하며, 마트에서 구입한 식재료를 냉장고에 넣으면서 스마트폰으로 영수증과 바코드를 스캐닝하면 식료품 목록이 자동으로 냉장고에 전송된다.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요리 메뉴를 선택한 후 오븐에 갖다 대면 조리법에 맞게 화력이 조절된다. 스마트폰으로 조명, 냉난방 제어 등 여러 기기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집 밖에서 세탁기를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올려놓고 TV를 보거나 책을 보고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조리가 다 됐다고 알려준다. 스마트폰이 RFID 기능을 내장하고 현관문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문이 열리고 닫힌다. 스마트폰이 전구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보안모드를 이용하면 지정한 시간에 원하는 공간의 조명을 켤 수 있고, 외출 중이더라도 집주인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스마트폰은 제어 상황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TV와 가정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전원이 들어와 있는 냉장고의 특징을 모두 갖고 모니터링과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1인 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12년 76억달러였던 미국의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2017년 243억달러(연평균 성장률 26.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를 6조8908억원으로 추산하고 오는 2017년에는 18조258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스마트홈은 고소득층이나 얼리어댑터를 위한 틈새시장에서 대중적인 주력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현재 스마트폰 기반으로 통합 앱으로 모든 전자 기기를 연동하는 개방형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10만여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에 나서는 등 스마트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또한 LG전자도 스마트폰으로 끄고 켤 수 있는 스마트 전구도 출시하고 스마트폰이 정보가전 기기와 연결되어 스마트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을 둘러싼 양사의 맞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며, 현재 무선기기와 가전 분야를 모두 제공하는 한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IPTV나 스마트TV가 스마트홈의 통합된 플랫폼으로 생각하기 전에, IPTV가 정말 개인 미디어의 중심인지, 스마트TV가 진정 홈 플랫폼의 중심인지가 의문시 되고 있다. 최첨단 스마트TV 개발에 온 역량을 쏟았지만, 왜 고객들은 그 스마트 기능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지 검토해 보아야한다. 마찬가지로 10여년전의 홈 게이트웨이와 홈 플랫폼들이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여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이 나오기 10여전부터 다양한 기능의 PDA가 나왔지만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하고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향후 스마트홈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되지만 언제 활성화될지는 의문이다.스마트홈의 궁극적 모습은 스마트 라이프 또는 스마트 리빙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관련 서비스가 공급자 위주가 아니라 모두 사용자 입장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제공 될 서비스들이 카카오톡같이 사용자에게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지고 생활의 일부가 되고 사용이 편리해야 한다. 물론 현재 있지도 않은 서비스들이 될 것이며, 시작은 그런 구체적인 서비스들의 수많은 도전에서 출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홈 모니터링이나 가전 제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창의적인 서비스에 의해서 생활 패턴이 바뀌고 편리해야 한다. 물론, 앞으로 미디어는 더 다양해질 것이고, 사물인터넷은 점차 확산할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헬스 케어는 날로 중요해질 것이고, 보안과 안전이 더욱 중요시되고, 에너지 관리도 곧 절실해질 때가 올 것이다.하지만 그것들을 모두 하나로 묶어서 스마트홈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미디어 상품, 사물인터넷, 헬스 케어, 보안 안전 서비스, 에너지 관리 서비스, 그 개별 서비스 하나하나가 실질적으로 사용자에게 쓰지 않으면 불안하고 불편을 느끼게 할 때 진정한 스마트홈 서비스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이 필요하고, 창의적인 스마트홈 서비스가 앞서서 개발될 때, 여러 여건이 구비된 우리에게는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다. 유승화 아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디지털타임스 2014.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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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 작성자이솔
- 작성일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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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기민한 손재주는 가히 세계적이다. 세계기능올림픽에서 연속 18회 종합1위를 석권한 나라, 금메달 최다 획득의 쾌거를 이룬 나라가 바로 기술인재강국 대한민국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글로벌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존의 무기, 국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특단의 무기는 바로 각 분야에서 멀티플라이어들, 능력 있는 최고의 핵심 기술 인재들을 확산적으로 양성해 내는 일이다. 창의적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 히든 챔피언’들이 길러져야 한다. 그 어느 나라도 범접하지 못하는 놀라운 명성을 유지해야 한다. 일·학습병행제가 주목받는 이유 중의 하나다. ‘지금은 능력중심사회’, 개성을 살려 일하면서 공부도 한다는 일석이조의 일·학습병행제가 우리 사회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대학 진학 대신 기업 현장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대학 학위나 자격을 취득하는 새로운 교육훈련제도이다. 교육 수준과 기간에 따라 고교, 전문대학, 4년제 대학의 학위 또는 자격도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제도다. 일과 학습이 함께 하는, 일터가 일터로만 끝나지 않고 최고의 배움터로 변신하는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겠다는 기업들이 선정되었다. 「한국형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들은 사내 트레이너들과 함께 일터 학습근로자들의 꿈을 일구는 일터학교로의 변신을 야심차게 서두르고 있다. CEO의 의지 및 여건, 기술경쟁력 보유 여부, 인력양성 목표, 학습근로자 수, 사내트레이너 보유여부, 인력양성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12개 분야에서 모두 190개 기업이 2014년 들어 새로이 선정되었다. 명장기업과 월드클래스 300 등 세계적인 우수 강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하여 관심을 보였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선취업 후진학’이 아주 중요한 국정과제로 대두되면서 스펙 초월 능력중심사회를 일구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교육부가 나섰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속속 개발되고 있고, 자격-학력-경력을 상호 연계 인증할 수 있는 국가자격체계(NQF)가 개발 중이다. 대통령께서도 직접 나서 실업계 특성화고교를 방문하고, 스위스의 직업학교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직업학교’를 만들겠다는 정책 의지를 표명하셨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그들이 주중에는 어엿한 직장인으로 일하고, 주말이 되면 발랄한 대학 신입생으로 변신한다. 주중에는 일을 하며 선배 트레이너에게 1대1 현장 훈련을 받고, 주말에는 인근에 위치한 대학교에 가서 공부한다. 학위가 아닌 경력과 자격 증명을 갖춘 숙련기술인을 양성하는 일·학습병행제 명장기업들도 있다. 최근 언론에도 많이 소개된 그들 명장기업은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기술 대물림’을 실현하고자 자격 연계형 장기 현장훈련과정을 개발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경쟁률이 5대 1 이상으로, 다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응모했을 정도라니 가히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을 가름해 봄직하다. ‘취업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죠’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학습근로자들, 대학생 친구들이 오히려 자신들을 부러워한다는, 당차고 당찬 이들 꿈 많은 ‘미래 명장’들의 모습에서 밝고 신나는 ‘내일’이 읽힌다. 해묵은 사회 문제, 심각한 일자리 부족과 청년 실업 문제 해결에 일단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하여, 아직은 비록 시작에 불과하지만, ‘일·학습병행제’가 반갑다. ‘취업의 돌파구’가 되었으면 싶다. 일터에서 일하면서 배우는 ‘학습근로자’라는, 아직은 조금 생소한 용어도 곧 친숙해질 것 같다. ‘근로자 행복의 시작은 평생학습입니다’라는 슬로건도 오늘 유독 마음에 다가온다. 눈 떠 있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보내게 되는 일터, 그 일터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곳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일터의 모든 동료와 선배들은 일터학교 최고의 스승들이다. 일터에서의 모든 경험들은 최고의 교과서이다. 일터는 최고의 학교다. [경기신문 201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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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 작성자이솔
- 작성일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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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는 수원시 민선5기 시민약속사업에 대한 마무리 평가가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수원시좋은시정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민선5기 수원시좋은시정위원회 운영성과에 대해 보고하게 되었다. 수원시좋은시정위원회는 2011년 2월 대학교수, 시민단체 대표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 70명으로 구성되어 시정 아젠다를 설정하고 주요 현안사항에 대한 연구 검토를 통해 시정 전반에 대한 정책제안을 하는 역할을 해 왔다. 특히, 가장 중요한 역할로 단체장이 임기 중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에 대한 이행상황을 평가하여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점검해 나가는 과정을 들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수원시의 공약이행 평가는 다소 특이하다. 많은 지자체에서는 내부적으로 평가기준을 정하고 관련 공무원들이 공약이행을 평가하는 반면, 수원시의 경우 공약의 대상인 시민들이 그 역할을 해왔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시민참여를 통한 객관적인 검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 지면을 통해 수원시 민선5기 시민약속사업에 대한 평가결과를 시민들과 함께 간략히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수원시 민선5기 시민약속사업은 총 90개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원시좋은시정위원회의 평가결과, 2012년 58.8%, 2014년 3월 1일 기준으로 81%의 이행률을 보이고 있으며, 민선5기 임기 내 최종이행률은 89%에 이를 것으로 예상이 된다. 미완료 사업에 해당되는 10개 장기사업 가운데 효원로 확장공사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수원시내 재개발사업 추진이 부진하여 인접 지역 재개발 조합이 취소됨에 따라 도로확장 사업비 238억여원의 추가투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효원로 확장공사는 시 재정확보가 당장 어렵기 때문에 2015년 이후에나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한편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사업은 중앙부처 협의를 거쳐 ‘2013년 경기도 도시철도 기본계획’이 확정고시 됨에 따라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2015년에는 공사를 착공하여 2017년에는 친환경 교통수단 노면전차가 개통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IT디지털 체험관 건립사업은 IT 세계 초일류기업 삼성전자가 영통구 매탄동 부지 내에 R5 홍보관을 건립하여 개관 예정인데, 수원시좋은시정위원회는 동일 개념의 체험관이 중복 건립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조와 협약을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건의하였으며, 이로써 많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끝으로 우리가 특히 주목할 사실은 전국지방자치모니터단이 13일 발표한 민선 5기 출범 이후 4년간 공약 이행률 분석결과에서도 수원시좋은시정위원회의 사례와 같이 시민참여와 소통을 위한 수원시의 그 간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중부일보 4월 14일 참조) 수원시의 공약이행률은 81.94%로 전국 227개 기초단체 중 상위 5위권에 해당되며, 공약의 평균 이행률이 65.77%인 경기도내 31개 시·군중에서 가장 약속을 잘 지킨 1위 자치단체로 선정되었다. 이처럼 수원시의 시민약속사업은 시민이 참여하여 전문성과 객관성을 기반한 면밀한 평가를 받아 매우 우수한 것으로 인정되었으며, 이는 수원시가 청렴도 꼴찌에서 최우수 1등급 도시로 거듭나고,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수원고등법원 유치 등 굴직굴직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수원시의 도전과 성과에 대해 수원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박수를 보낸다. [중부일보 201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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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 작성자이솔
- 작성일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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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 작성자이솔
- 작성일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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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동문이라고 하면 같은 학교 출신 사람들을 뜻한다. 같은 학교를 다니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경우, 그 동문의식은 더 강하기 마련이다. 중학교 입시가 있었을 때는 경기중, 경복중, 서울중 등과 같은 명문 중학교가 있어서 이들의 선후배 관계가 끈끈하게 이어져 왔고, 1969년도 중학교 입시가 폐지되자 이러한 동문 의식은 고등학교에서 강화되었다.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 등과 같은 명문고가 그 위세를 떨쳤으며, 지방에는 경북고, 전주고, 부산고 등 출신들이 동문의식으로 뭉쳤다. 1974년도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에 의해 고교 입시가 없어지면서, 고등학교 출신끼리의 동문의식은 점점 약해지게 되었다. 평준화 정책 이전의 동문들의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힘들게 넘었던 진입장벽을 그냥 통과한 후배들을 인정하기 쉽지 않아서 일 것이다. 1990년대 4년제 대학 경쟁률은 4:1쯤 되지 않았나 싶다. 대학 진학이 쉽지 않으니 예전부터도 있었던 명문대에 대한 끈끈한 동문의식이 좀더 강화되었다. 2018년부터는 입학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시대가 된다고 하니 같은 대학을 다닌다는 동문의식이 과연 얼마나 유지가 될지 궁금하다. 물론 몇몇 입학하기 쉽지 않은 대학의 경우는 명문이라는 것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대학은 그야말로 전공분야를 교육, 연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동문이라는 의식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전공분야에 따라 그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에 동문에 대한 의식이 특별히 강한 몇몇 대학을 빼고는 그다지 사회적인 문제가 될만한 수준은 아니라 판단된다. 1990년도까지만 해도 평준화 이전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대학에는 ‘XX고 동문회’ 라는 대자보를 볼 수 있었다. 대학 내에서도 동아리, 학과활동 등과 더불어 사람과 만나는 주된 모임이었다. 2000년대에서는 앞서 언급한 고교 입시의 역사적인 변화 때문인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해서 동질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과 더불어 대학내의 동문회는 거의 없어졌으며, 몇몇 향우회 정도가 존재할 뿐이다.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평준화 고등교육의 시대라고 해서 1974년도 이전의 수월성 고등교육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특수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특목고라는 형태로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특목고는 과학계열인 과학고등학교와 외국어 계열인 외국어고등학교를 지칭할 때 주로 쓰이고, 입시 위주의 기관으로 변질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목고 준비를 위해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선행학습을 시작하고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사회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외국어고등학교와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의대생, 특수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이 아닌 의대를 진학하기 위한 과정이 되다 보니, 이러한 현실이 아마도 입시 위주의 또 하나의 명문고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교육열 하나로 1950년대 전후의 가난을 극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습득한 정보를 암기하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다. 따라서 적절히 정보를 찾고 이를 창의적으로 분석, 해결하는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특목고를 위한 선행학습이라니! 이는 나라를 위태롭게 할 광풍이다. 창의적인 인재가 아닌 1970년대 형 인재를 위한 만행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와 교육의 평등화를 내세우며, 특목고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들고나와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럼 특목고는 없어질 것이고, 20년 정도 지나면 특목고를 대체하는 또 다른 형태의 명문고가 생길 것이다. 1970년대까지의 명문고, 2000년대의 특목고, 향후에는 어떻게 될까? 이러한 국민의 교육열을 다른 창의적인 일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과연 없을 것인가? 이교범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경기신문 20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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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솔
- 작성일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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