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벡호대학교(Vaxjo University)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엠마 렛블라드(Emma Wretblad)는 이번 학기를 아주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그녀가 국제경영학과 한국사회의 현실과 쟁점 등의 강의를 듣는 것 이상으로 열성을 보이는 것은 태권도 동아리 활동이다. 지금까지 일주일에 세 번, 동아리의 태권도 연습에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 “스웨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를 배운다. 나도 대학생이 되어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 파란 띠다. 태권도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실력을 한껏 늘리고 싶다”는 엠마가 아주대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태권도 동아리 가입이었다. 이제 파란 띠를 매고 진지하게 태권도 연습하는 외국인 엠마의 모습은 태권도 동아리 회원들 사이에서 익숙해져 있다.
태권도 동아리 외에도 외국인 교환학생과 아주대 학생들이 함께 모이는 ‘프랜즈클럽’ 멤버이기도 한 엠마는 “아주대 학생들은 모두 친절해 벌써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며 아주대에서 사귄 친구들의 자랑이 대단했다. 그녀는 지난 10월 9일 프랜즈클럽 친구들과 함께 수원시에서 주관한 화성축제의 시민퍼레이드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녀를 포함한 30여명의 교환학생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각자 자기 나라 국기를 흔들며 장안문에서 팔달문까지 퍼레이드를 했고 종착지에서는 강강수월래를 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처음 입어본 한복은 아주 아름다웠다. 강강수월래도 재미있었고, 정말 잊지 못할 경험 이었다”면서 그날의 기억을 되새겼다.
두 달 남짓 아주대에서 생활하고 있는 엠마가 즐겨먹는 메뉴는 김밥, 비빔밥. 처음엔 너무 매워 먹기 힘들었던 김치도 이젠 일부러 주문해 먹을 정도로 한국인 입맛에 익숙해졌다. 친구들과 술 한 잔 할 때도 막걸리를 마신다는 그녀는 “단맛이 나는 막걸리도 맛있지만 함께 나오는 파전도 아주 좋아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고 왔던 만큼 스웨덴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경험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는 엠마는 “아주대에는 유럽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많고, 오기 전에 이미 아주대를 갔다 온 친구들로부터 사전정보도 들은 터라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단지 건물표시나 안내판을 영어로 해놓는다면 외국학생들이 더 쉽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더 많은 교환학생 유치를 위한 제언을 하기도 했다. 벌써 아주인이 되어버린 듯한 엠마의 모습은 너무나도 친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