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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지고 다녔으나 보이지 않았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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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사회학과 교수] 야스퍼스는 그 시대에 주목했다. 중국에서 공자·노자·묵자가, 인도에서 우파니샤드의 현자 야지나발키아와 붓다가, 페르시아에서 자라투스트라가, 팔레스타인에서 엘리야·예레미야·이사야가, 그리스에서 호메로스와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가 동시에 등장했던 그 독특한 시대 말이다. 그는 이 동시성의 특별함에 주목하여 ‘축의 시대’라 명명했다. ‘축의 시대’를 살았던 당시 사람들은 이 동시성을 알지 못했다. 중국과 페르시아는 서로 분리된 별도의 세계라 할 만큼 왕래가 없었다. 축의 시대로부터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전 세계적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십억의 사람이 지구적 동시성을 공포로 감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우리의 공포는 나의 문제만도,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문제만도, 내게 국적을 부여한 국민국가만의 문제도 아니다. 인류는 물론 전쟁에서도 대규모의 동시적 운명에 빠져본 적 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전쟁은 지역의 성격을 벗어나 지구적 성격을 지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인간이 서로 편을 갈라 싸우는 전쟁이 아니다. 코로나19는 동시적 공포 감지라는 점에서 인류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동시성의 시대를 열었다. 1873년 세계일주를 하는 데 80일이면 가능하다는, 당시에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쥘 베른은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담았다. 2020년 2월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라는 정식명칭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불과 약 한 달 후인 3월13일 WHO는 바이러스의 전 지구적 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다. 바이러스는 한 달 만에 세계일주를 해낸 것이다. 1873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하략)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005200300105#c2b
1212
작성자
홍보***
작성일
2020-05-20
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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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교수.jpg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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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9' 숫자에 담긴 美 혁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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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총장]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프로 풋볼팀 이름은 포티나이너스(49ers)다.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49년돌이`쯤 될까. 샌프란시스코만(bay) 지역은 1960년대 장미 축제와 반전 운동의 발원지이고 히피 문화를 탄생시킨 곳이다. 실리콘밸리가 출현한 뒤로는 혁신의 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지역이 49라는 숫자와 무슨 인연이 있을까? 이 이름의 뜻은 1849년이라는 해가 미국인들에게 갖는 특별한 의미와 연관되어 있다. 미 서부의 강가에서 모래와 섞인 금이 발견된 게 1848년이다. 다음 해인 1849년이 돼서는 노다지를 찾아 서부로 가는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골드러시가 서부 개척의 시대를 연 것이다. 미 동부에서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국 등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을 포티나이너스라고 불렀다. 오늘날엔 `개척자들`이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풋볼팀의 이름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서부 개척 과정에서 오늘날 가치로 수조 원이 넘는 금이 채굴됐지만 정작 큰돈을 번 사람들은 금 채굴자들이 아니었다. 포티나이너스를 위해 은행과 옷집, 주점을 연 사람들이 부자가 됐다. 개척 시대를 다룬 서부 영화는 영화산업의 한 장르로 오늘날까지 그 여파가 남아 있지 않은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언택트 사회에서 유망한 분야에 투자가 몰리는 현상을 또 다른 골드러시로 보는 견해도 있다. `서부로 서부로(Go West)`를 외치며 먼 길을 이동하는 사람들이 몰리자 미 대륙을 연결하는 철도가 건설됐다. 이 과정에서 스탠퍼드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변호사였던 그는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는데, 금 채굴자들을 대상으로 잡화상을 운영하며 재기했다. 화재로 인해 폭삭 망하지 않았다면 평생 변호사의 삶을 살다가 죽었을지도 모르니 새옹지마의 예일 수 있겠다. 스탠퍼드는 나중에 철도회사를 운영하며 큰 부자가 됐는데, 철도 건설 과정에서 부족한 노동력을 중국인 노동자들을 이주시켜서 해결했다. 극악한 생활 환경에서 지내야 했던 중국인 이민자들은 함께 모여 살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을 탄생시켰다. 골드러시에서 드러난 `안 가본 길을 가는 개척자`의 문화는 이 지역의 DNA가 됐다. 1960년대 이 지역에서 시작된 히피 운동은 모두가 현대 문명의 밝은 면만을 얘기할 때 베트남전과 무소유의 삶을 꺼내 들었다. 지금도 매년 특정한 날에 전국의 히피들이 이 지역에 모여서 문명의 명암을 얘기하고, 그런 모임 옆에서는 실리콘밸리를 모태로 IT 시대를 이끄는 혁신이 일어난다. 나타나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만 상이한 방식의 개척자 면모를 각자의 방식으로 가진 포티나이너스인지도 모르겠다. (하략)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0/05/503938/
1210
작성자
홍보***
작성일
2020-05-18
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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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총장.gif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1209
[칼럼] 닿고 싶지만 닫혀버린… 세월 속에 남겨놓은 아련한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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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이은미 ‘기억 속으로’ 잠을 깨니 눈부신 햇살이 ‘금문교 푸른 물에 찰랑대며 춤춘다’(금사향 ‘샌프란시스코’ 중). 태평양을 호수처럼 품은 휴양마을 소살리토의 하룻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호강이 따로 없다. “이쪽 동네로 오시면 꼭 연락 주세요.”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귀국하면서 남긴 제자의 당부는 빈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분은 누구야?” 탁자 위에 놓인 흑백사진 속 젊은 주인공이 새벽부터 말을 건다. “그분 마음에 드세요?” 나는 신승훈의 노래로 화답했다. ‘장미보다 아름답진 않지만/그보다 더 진한 향기가’ 나고 ‘별빛보다 환하지 않지만/그보다 더 따사로와’. 공개된 정답은 놀랍게도 제자의 할머니였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소살리토의 장미와 별빛으로 남아있는 건 현실의 그분을 못 만났기 때문이다. 어떤 기억은 아련하고 어떤 기억은 아득하다. 사진이 좋은 이유는 그것을 찢을 수 있기 때문이고 사진이 슬픈 이유는 그것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은 버릴 수 있지만 사진 속 기억은 버릴 수가 없다. 음악동네에선 인정욕구보다 기억욕구가 강하다. 동서를 막론하고 이별의 당부리스트 맨 위에 있는 말은 ‘잊지 마세요’다. ‘벽에는 당신 사진이 걸려있지요(On my wall lies a photograph of you girl)/ 어떻게든 당신을 잊으려고 노력해 봤지만(Though I try to forget you somehow)/ 당신은 내 영혼을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죠(You’re the mirror of my soul)’(비지스 ‘Don’t forget to remember’ 중). 헤어지는 건 쉬워도 기억을 도려내는 건 불가능하다. 잉글버트 험퍼딩크는 묻는다.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나요’(Am I that easy to forget) ‘잊지 말라는 부탁’(1949년생 정미조 ‘개여울’ 중)은 1992년생 가수 크러쉬에게도 유효하다. ‘너와 나 언젠가 남이 되어도/ 영영 닿을 수 없는 사이 되어도/ 잊어버리지 마 잃어버리지 마’(‘잊어버리지 마’ 중). (하략)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51501031712000001
1208
작성자
홍보***
작성일
2020-05-18
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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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교수.gif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1207
[칼럼] 먹고살기의 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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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 교수, 약학대학] 일본 음식점에서는 생간(生肝)을 먹을 수 없다. 비행기 갈아타느라 나리타 공항에서 맥주 한 병 마신 시간이 일본 체류의 전부인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사실 저 말을 한 사람은 일본인 친구다. 공동 연구차 한국에 잠시 머무르는 그를 신촌 뒷골목에서 만났다. 허름한 음식점에 앉자마자 곁들이로 나온 처녑과 생간을 보고 화색이 돌던 그 친구에게 나는 그것을 아예 한 접시 주문해 주었다. 그는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간은 붉다. 실험동물 내부에서 붉은색을 띠는 기관은 네 곳이다. 심장, 콩팥, 지라 그리고 간이다. 모두 혈액이 몰리는 기관들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이 간다. 심장은 피를 공급하는 펌프이고 지라는 120일 수명을 다한 적혈구가 분해되는 장소이다. 혈액 속의 질소 노폐물을 제거하고 염류의 균형을 도모하는 콩팥도, 혈장 단백질인 알부민을 만드는 간도 혈액의 세례를 듬뿍 받는 곳이다. 혈액이 닿지 않는 기관이 어디 있으랴만 그 양은 다소 차이가 있어서 폐는 분홍빛을 띠고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은 누르스름하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5132044005
1206
작성자
홍보***
작성일
2020-05-14
6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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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교수.jpg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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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언택트시대 대박 좇지 말고 다양한 제품 완판에 주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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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얼마 전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19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말씀 드린 적이 있다. 그중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몇 가지에 대해 보다 더 구체적으로 대답을 드리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하신 것처럼 대량 소비와 무한 경쟁의 패러다임에 급제동이 걸렸고 앞으로 백신이 나온다 하더라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해 인류를 괴롭힐 가능성 역시 크게 점쳐지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자명하다. 저명한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를 비롯한 많은 석학이 지적했듯이 우리가 자연을 너무 많이 개발하고 파헤친 결과다. (하략) http://vip.mk.co.kr/newSt/news/news_view.php?t_uid=20&c_uid=1794295&sCode=21&termDatef=&p_page=&search=&topGubun=
1204
작성자
홍보***
작성일
2020-05-14
6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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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교수.jpg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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